스쿼트를 시작한 지 50일이 지났다. 내 인생에 있어 이렇게 한 운동을 오랫동안 지속해 본 건 처음이다. 사실 운동이라고 부르기에는 조금 민망한 수준이다. 1분이 걸릴까 말까 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다리를 넓게 벌리고, 발끝을 바깥으로 향하게 한다. 하체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끼며 발꿈치에 무게중심을 둔다. 무릎도 바깥 방향으로 벌려 투명한 의자에 앉듯 다...
바로 전 주제가 게임이었는데 왜 또 게임이냐고 물으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나는 56번 글을 쓸 때까지만 해도 이렇게 스타듀밸리에 진심은 아니었다. 괜한 변명 같지만 변명이 아니다. 내가 종종 입덕 부정기를 겪으며 베드로 짓을 하기 마련인데 처음 사서 1시간(사실 1시간도 아니고 정확히 59분 후 흥미를 잃었다.) 하고 던져 놓은 게임을 갑작스레...
나는 사실 게임을 썩 잘하는 편이 아니다. 그렇게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 주변에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그럼에도 아주 어릴 때부터 게임을 했던 기억은 난다. 여기서 말하는 게임은 컴퓨터나 모바일로 할 수 있는 게임을 말한다. 우리집에 처음 컴퓨터가 '생긴' 시점은 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이었다. 그때는 ...
음악은 물건이 아니잖아, 라고 말씀하신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소재가 떨어졌습니다. 이건 너무 솔직했나. 사실 사물事物은 일과 물건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왜 부제에 주변에 있는 물건이라고만 썼냐. 그때는 소재가 떨어질 줄 몰랐으니까요. 그러니까... 소재가 떨어졌습니다. 각설하고, 음악에 대해서만 말하기에도 모자른 시간이다. 나는 딱히...
나는 이 글을 과일즙을 마시며 쓰고 있다. 어쩐지 무언가 글을 쓸 때마다 무엇을 마시거나 먹거나 하면서 글을 쓰게 되던데 이유가 무엇일까. 글을 쓴다는 게 에너지 소비가 되는 행위라 그런 것인지, 그냥 내가 출출할 때쯤이 되어서야 노트북을 켜고 글이란 걸 써볼까 하며 꿈지럭거리기 때문인 것인지. 과일은 몸에 좋다는 신념은 부모님께로부터 받은 것이다. 과일이...
목걸이, 귀걸이, 팔찌, 반지가 몸에 착용하는 대표적인 액세서리라고 할 때, 내가 제일 자주 하는 것은 반지와 귀걸이고 제일 즐겨하지 않는 게 목걸이와 팔찌다. 그만큼 목걸이는 내게 있어 손이 자주 가지 않는 액세서리다. 예쁜 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매번 착용했다가 샤워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는 뺐다가 다시 착용하는 이 일련의 과정이 너무나도 귀찮았다. 사...
이제까지 얼마나 많이 "영수증은 버려주세요."라는 말을 했을까. 1주일만 세어보아도 두 손으로 꼽기도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애착이라고는 하나 없고 그저 정보값만 담고 있는 이 얇은 종이에 과연 얼마나 많은 생각이 들지는 모르지만, 눈앞에 마침 영수증이 하나 보여 포스타입을 켰다. 카드를 만든 이후로는 현금을 잘 안 들고 다닌다. 자랑스럽게 할 이야...
한번도 떡볶이를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다. 그러나 나는 떡볶이가 먹고 싶어서 울어본 적은 있다. 그때가 아무리 호르몬에 시달리는 생리 때였다고 해도 떡볶이 때문에 울다니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게 느껴지기도 한다. 갑작스레 떡볶이가 먹고 싶어졌고, 다른 건 아무 생각도 안 나고 떡볶이만 생각났다. 그 매콤달콤한 맛, 쫄깃한 떡의 식감,...
내 책상에 항상 있는 물건 중 하나는 우유다. 나는 아마 고기보다 유제품 때문에 비건이 못 되는 것이 아닐까. 심지어 우유가 건강식품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도 논쟁이 뜨겁다. 누군가는 우유를 골다공증 예방이 되는 건 물론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어 우유가 좋다고 하고, 누군가는 우유에는 지방이 많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도 거짓이라며 우유를 멀...
바야흐로 꽃의 계절이다. 사시사철 피는 꽃도 있지만, 역시 1년에 한 번, 아주 짧은 기간 동안 피는 꽃이 가득한 봄이야말로 꽃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중학교 때는 봄이 조금 짜증났었다. 일단 새 학기가 시작된다는 점이 싫었다. 나는 친구를 새로 사귀는 걸 꽤 두려워하던 숫기 없는 아이었으니까. 두 번째로 환경미화에 집착하는 교감 선생님이 있던 ...
과자를 물건이라고 해도 될까 아주 잠깐의 고민을 했다. 그러다 '사물'을 사전에 검색했더니 '일과 물건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라고 하더라. 나는 그렇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주변에 있는 물건들에 대한 단상'이 아닌 '주변에 있는 일과 물건에 대한 단상'이라고 소개했어야 옳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이미 시작한 것이라 늦기는 했다. 그렇다면 물건의 정...
이 시리즈의 20여편 전인 27편인 "책상"편에서 지금 부엌 식탁에서 글을 쓰고 있다고 한 적이 있다. 아이러니하게 식탁에 대한 글을 쓰는 지금, 나는 책상에 노트북을 올려놓고 쓰고 있다. 여전히 내 책상은 지저분하지만 다행히 노트북과 쿨러를 놓을 자리 정도는 마련해 놓았다. 식탁은 최소 하루에 한 번은 이용하는 건데도 여태 식탁에 대한 글을 쓸 생각을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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