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전부터 나의 장점, 단점을 써보라는 게 싫었다. 주로 학교에서 그랬던 거 같은데, 나를 한 장의 종이로 요약해서 적어야 할 때, 취미, 특기 다음으로 장, 단점을 적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나로 말하자면, 단점으로는 한 장을 훌쩍 넘어 적을 수 있는데, 장점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통 떠오르질 않아 뇌를 쥐어짜다가 겨우 한 마디 적곤 했다. 장점을 적...
"동경하는 건 이제... 그만 둘래." 누군가에게는 익숙할지도 모를 대사다. <쿠로코의 농구>라는 농구 만화에 나오는 캐릭터 중 하나인 '키세 료타'의 대사이며, 키세는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카피하는 능력이 있다. (왜 농구 만화에 그런 능력이 나오냐고 묻지는 말아달라. 개인적으로 일본 스포츠 만화는 현실계와 판타지계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
책이라는 주제는 항상 쓰고 싶었다. 일부러 계속 미룬 이유는 내가 조금 더 글을 잘 쓰게 되었을 때 다루고 싶어서였다. 1편에 비해 별로 발전이 없는 거 같아서 이제는 그냥 쓰고 싶은 주제를 쓰기로 했다. 책이라는 주제 앞에서 이렇게 생각이 많아지는 이유는 책만큼 오래된 내 친구가 또 없기 때문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어릴 때는 지금보다 더 내성적이었던 나...
여행을 떠나요, 즐거운 마음으로! 는 아주 옛날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모든 건 코로나-19 때문이다. 아마 대부분의 사람이 코로나가 터지기 전 마지막 여행을 아주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향후 몇 년은 여행을 가기 어려워질 것을 모르고 갔던 해외 여행. 그곳에서의 기억이 어땠든 아예 나갈 수 없는 지금에 비해서 아름답게 각색되어 기억하고 있다. 나는...
직장인에게 방학이 없다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극적인 일이다. 물론 요즘은 코로나의 여파로 방학이 영 방학답지 않다지만, 내가 학생일 때는 방학 때까지 버티자는 목표가 있었다. 고등학생 때는 방학에도 학교에 나가서 보충수업을 듣기는 했으나, 대학생 때는 방학만큼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쉴 수 있었다.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한 건 아닌데, 자격증 하나 정도 취득하...
"당신은 몇 개의 서비스를 구독하고 있나요?" 이 물음에 단번에 대답할 수 있는 현대인이 얼마나 있을까? 요즘은 바야흐로 대 구독의 시대이다. 구독이라는 형태가 예전에는 없었냐 하면,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실물이 아닌 무형의 서비스를 구독하게 될 수 있게 되었다. 한 달에 비싸지 않은 금액으로 질 좋은 서비스를 구독하기 위해 사람들은 돈을 쓰고, 어느...
이제 이 이야기가 나올 때가 되었다. 제법 비장하게 말했지만, 그저 돈을 사물이라고 인지하지도 못한 것 뿐이다. 요즘에 현금을 들고 다니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돈은 숨 쉬는 것과 같은 수준으로 필요한 거니까 정작 쓸 생각을 못했기도 하다. 이유를 하나 덧붙이자면, 돈은 어쩐지 화제로 삼기에 껄끄러운 마음의 장벽이 있다. 이쯤에서 나의 tmi를 풀...
엄마가 사물이냐고 묻는다면 대답해드리는 게 인지상정. 오늘도 글쓰기 주제를 무엇으로 해야할지 고민에 빠져 있었다. 가볍게 엄마께 내가 100가지 주제로 글쓰기를 하고 있는데 주제가 도통 생각이 안 난다고 하니 대뜸 '엄마'로 글쓰기를 하라신다. 잘 쓸 거 같다고. 생각해보니 이미 사물이 아닌 것도 많이 쓴 마당에 못 쓸 게 없어 주제로 정했다. 영화나 드라...
나는 어릴 때부터 외박을 자주 하지 않았다. 나의 글을 읽어본 사람이 있다면 짐작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 부모님께서는 굉장히 엄격한 편이다. 대학생 때도 12시까지 들어오지 않으면 안절부절못하시며 항상 전화를 끊임없이 하셨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건 가끔 가기 싫은 술자리에 대한 변명이 되어주었지만, 끝까지 남고 싶은 자리에서는 제약이 되었...
코로나-19 이후로 택배로 물건을 굉장히 많이 주문했던 것 같아 주문 내역을 살펴보았다. 의외로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제야 생각이 났다. 코로나-19로 인해 바깥을 나가지 않으면서 오히려 옷이나 화장품 등 나를 꾸미는 물건의 소비는 대폭 줄었다는 것을. 택배는 이름만 들어도 설렌다. 참 웃긴 게 내가 내 돈 주고 시킨 건데도, 잠깐의 지연이 있는 것만으로...
오늘 전화 영어에서는 집에 대해 이야기했다. 집을 묘사하거나, 집에서 가장 편한 곳, 집의 장식 같은 질문에 더듬더듬 대답하고 있자니 내가 가진 집에 대한 생각이 은연중에 흘러나왔다. 나는 지금 집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지금 살고 있는 집은 방이 세 개인 크지 않고 오래된 아파트다. 평수로만 따지면 셋이 살기 그렇게 작지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충분하다는...
주제를 찾기 위해 1편부터 무슨 주제를 썼나 찬찬히 돌아봤는데, 의외로 옷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내복 또는 히트택에 대한 이야기는 했으면서 옷에 대한 이야기를 안 했다니, 이 역시 너무나도 익숙한 것이라 그랬던 것이다. 옷을 안 입고 다니는 일은 없으니까 말이다. 사람마다 옷을 입는 스타일은 다 제각기다. 트위터에 그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스타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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