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숲은 그닥 관심없어. 링피트 때문에 사고 싶은 거니까." 라고 말했던 때가 있었다. 고작 지난 5월의 일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내가 다시 읽어보자니 가소로운 생각이라고밖에는 말할 수 없다. 출근 전 동물의 숲을 하고 퇴근 후 동물의 숲 하는 게 일상이 된 7월의 나를 4월의 나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콘솔게임에는 영 관심이 없...
죽이라 하면 대부분 아플 때 먹는, 환자를 위한 유동식으로 생각한다. 쌀(혹은 밥)의 알갱이가 푹 무르게 만들어 넘기기도 쉽고 실제로 소화도 밥보다 잘 되니, 환자를 위한 음식이라고 생각하게 되는 건 자연스럽다. 죽은 한 입 떠서 입에 넣으면 씹을 것이 별로 없어 우물우물하다가 삼키면 된다. 어떤 사람은 아무리 아파도 죽의 이 흐물흐물한 식감이 싫어 먹지 ...
처음으로 베이킹을 접했을 때가 기억난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 엄마와 쿠키를 만들었던 기억은 마치 동화 속 이야기처럼 내게 남아있다. 일기장에 적지 않았더라면, 실제로 그 쿠키를 선물받았던 이들이 맛있다고 말해주지 않았더라면 내 기억처럼 느껴지지 않아 어딘가의 동화라고 생각했을지 모를 정도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엄마와 나는 빨간색, 초록색 식용 색소를 넣은 ...
산책의 좋은 점을 설파하는 글은 너무도 많다. 나도 그런 글을 여럿 읽었다. 특히 작가들이 쓴 에세이를 읽다 보면 꼭 산책에 대한 이야기가 한번쯤은 나오는 것 같다. 그리고 대부분 그 좋은 점에 대해 공감하는 바이다. 나는 최근 들어 산책을 조금 더 사랑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산책과 관련된 썩 좋지 않은 기억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
살다보면 술이 당기는 날이 있다. 유독 내 말을 물고 늘어지며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하는 거래처의 전화를 받을 때, 발에 땀나도록 뛰어다니면서 일을 한 건 나인데 엉뚱한 사람이 공을 가로채갈 때, 무언가 잊고 싶을 때, 짜증이 한껏 부풀어 올라 가만히 있다가도 하늘에 주먹을 내지르며 소리를 지르고 싶을 때. 그럴 때면 술의 힘을 빌려 억지로라도 기분이 동동...
'체육'을 사전에서 검색하면 두 가지 뜻이 뜬다. 첫 번째는 '일정한 운동 따위를 통하여 신체를 튼튼하게 단련시키는 일. 또는 그런 목적으로 하는 운동', 두 번째는 '육체의 건전한 발육을 꾀하는 교육. 스포츠, 체조 따위의 신체 활동에 의하여 건강의 유지ㆍ증진과 체력 향상을 도모한다.' 아마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두 번째 뜻의 체육이 아닐까 싶다....
영어를 처음 접한 건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다. 요즘, 아니 몇 년 전에도, 아니 내가 학생일 때에도 영어 선행학습은 흔했다. 지금이야 그 정도가 심해졌지만 말이다. 다만 나 때는...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추억에 잠기는 듯하지만 그런 의도가 아니고 나의 경우,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영어가 정규 과목으로 편성되어 있었다. 처음 영어를 배울 때는 혼란스러웠...
일전에 티팟에 대한 이야기를 쓴 적이 있다. 어느 정도 짐작했겠지만, 나는 홍차를 즐겨 마시는 편이다. 이렇게 애매한 말로 표현한 이유는 홍차를 좋아한다고 하기에는 그다지 열성적으로 마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홍차를 싫어하지는 않기 때문에 결국 고르게 된 말은 '마시는 편'이라는 표현이었다. '즐겨' 마신다고 하기에도 애매하지 않나? 싶지만,...
요즘은 그런 단어를 안 쓴다고 하지만, 이북 리더기는 최근 나의 '마이붐'이다. 이북 리더기(굳이 '기'를 붙이는 이유에 대해 잠시 설명하자면, 사실 의미 전달을 위해서라면 '이북 리더'면 충분하겠지만, 갑자기 윗동네 누군가가 떠오르기 때문에 굳이 '기'를 붙이고 말았다.)가 마이붐이 된 건 2주, 아니 한 달 정도 거슬러 올라가야 하는 이야기이다. 한 달...
카페인에 원래 민감한 사람이 있다.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커피를 마시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고, 잠이 안 왔다. 가끔은 늦게 마시는 홍차도 그랬다. 내가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니다. 내 기억으로 고등학생 때 맥0 3잔을 마셔도 잠은 잘만 잤다. 그때는 언제나 잠이 부족했던 때니까. 4시간을 자면 대학에 붙고 5시간을 자면 떨어진다는 '사당오락...
이렇게 말하면 이상하게 들릴까. 나는 잠을 자는 걸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나도 안다. 이게 얼마나 배부른 소리인지. 세상에는 잠에 들지 못해 고통을 겪는 사람이 정말 많으니까. 그리고 사람이 잠을 안 자고 버틸 수는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잠을 자야한다는 것도 안다. 그렇지만 나는 가끔...
시작하기 전 미리 밝히는 나의 아이스크림 취향. 나의 최애 배스0 라빈스 아이스크림 맛은 민트초코이다. 그렇다고 민트초코를 격렬하게 혐오하는 사람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 개인의 취향이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민트초코는 우리 동네 배스0 라빈스 인기 순위 3위를 차지할 정도라는 것만 알아두시길. 참고로 민트초코에서 치약 맛이 나는 게 아니라 치약에서 민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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