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실체가 있는 주제 중에서 고민하다가 노트북을 켰다. 부팅과 함께 자동으로 크롬 창과 카카오톡 창이 떴는데, 생각해보니 좋든, 싫든 메신저가 내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건 부정할 수 없었다. 그게 회사 메신저가 되었든, 카카오톡이 되었든 말이다. 태초에 버디버디가 있었으니. 사실 태초는 아니겠지만 내가 처음 접한 메신저는 버디버디였다. 당...
어릴 때 나의 꿈은 나만의 서재가 있는 것이었다. 그것은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현실적으로 나의 서재를 만드는 게 가능할지는 의문이 든다. 어릴 때야 서재를 만드는데 책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지만, 결정적으로 서재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부동산이니 말이다. 아주 어릴 때 이사를 했던 것을 제외하고,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같은 동네에 살고 ...
80개쯤 쓰게 되니 내가 이 주제를 이전에 썼는지, 안 썼는지 헷갈리기 시작한다. 그만큼 사진은 어쩐지 이미 언급했을 것처럼 일상에서 흔한 것임에도, 너무 흔해서 깨닫지 못했던 것 같다. 사진을 찍는다, 는 행위가 이렇게까지 흔해진 것도 사실은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 어렸을 때는 필름 카메라밖에 없었고, 어린 내가 다루기에는 조작법이 조금 어려웠다. 그...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 갑작스레 매콤하고 뜨끈한 국물의 짬뽕이 먹고 싶었다. 평소에 회사에서 야근할 때 두 번에 한 번 꼴로 중국 음식을 먹는지라, 중국 음식에는 질렸다고 생각했는데 신기한 일이었다. 부모님께 연락해 오늘 저녁은 짬뽕이나 떡볶이를 먹자고 꼬셨다. 외식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두 분이시기에, 당연히 무슨 짬뽕이냐 얌전히 집에서 밥이나 먹자...
내가 스위치를 산 목적은 070. 모여봐요 동물의 숲 편에서도 말했듯이, 원래는 링피트 어드벤처(이하 링피트)였다. 바쁘다는 핑계로 다니던 요가도 그만두게 된 나는 '이제 정말 PT를 등록해야지' 생각하던 즈음에 코로나를 맞닥뜨렸고, 코로나로 인해 관심있던 운동은 전부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상반기만큼 코로나가 극성인 것은 아니지만, PT를 등록하고자 하...
'나는 시험이 싫다'라고 말한다면 대부분 '대체 누가 시험을 좋아하겠냐'라고 되물을 것이다. 시험이라는 건 도무지 유쾌할 수가 없다. 어떤 형태가 되었든 그것은 나를 평가하는 것이고, 평가자와 피평가자는 동등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기서 내가 말하는 시험은 "사람의 됨됨이를 알기 위하여 떠보는 일. 또는 그런 상황."(표준국어대사전)의 의미가 아니고, "재능...
나는 예능 프로그램을 일부러 챙겨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어릴 때는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챙겨보는 예능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지금은 시간 맞춰 챙겨보는 프로그램이 하나도 없다. 어릴 때 좋아하던 예능 프로그램이라면 역시 지오디의 육아일기(재민과 나의 나이차가 얼마나 난다고 그걸 그렇게 재밌게 본 건지), 브레인 서바이벌, 러브하우스, 게릴라 콘서트, X맨, 천...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요란하게 내렸다. 어쩐지 어제 그렇게도 덥더라니, 오늘은 창문을 보지 않아도 들리는 빗소리와 피부에 와닿는 눅눅한 공기가 비가 온다는 것을 알리고 있었다. 예상한 것처럼 하늘은 회색빛깔로 우중충했다. 이런 날은 머리를 감으면 바짝 마르지 않는 느낌이라 싫어한다. 머리를 대충 말리고 나머지는 자연적으로 말리는 탓에 비가 오면 신경을 써서...
오늘 전화영어에서 튜터가 이런 질문을 했다. "너는 아침, 점심, 저녁 식사로 무얼 먹니?" 나는 마치 3살 짜리 아이, 아니 이제 막 말을 배우기 시작한 아이처럼 더듬더듬 말했다. 아침으로는 나는 밥과 국을 먹어. 점심으로는 아무거나 내가 원하는 걸 먹어. 저녁으로는... 또 밥과 국을 먹어. 정말 빈약한 대답이었지만 외국어로 답해야 하는 그 순간 나에게...
머리라고 하니 너무나도 포괄적인 주제처럼 보인다. 정확히 말하자면 머리카락 혹은 머리 모양, 영어로는 헤어스타일이 적합한 주제목 같다. 그러나 머리카락으로도 머리 모양으로도 내가 담고 싶은 말을 전부 담을 수는 없을 듯해 '머리'라는 어쩐지 조금 섬뜩하기도 한 단어를 주제목으로 선정해보았다. 태어날 때 내 머리에 숱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유치원을 다닐 ...
처음으로 만화책을 봤을 때가 기억나냐고 묻는다면, 어떤 만화책이냐고 되물어야겠다. 만화책에도 종류가 다양하지 않은가. 학습만화는 초등학생 때부터 봤고, 우리집에는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가 전권은 아니지만 듬성듬성 있었다. 어느 날은 만화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엄마한테 졸랐다. 만화책 사다달라고. 그때 엄마는 책 바자회에 가서 어린이를 위한 '민화' 책...
일상의 사물에 대한 글을 쓰며 글쓰기를 이제야 주제로 잡았다. 오히려 너무 익숙하던 나머지 생각해본 적이 없었던 주제였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는데, 대부분 그렇듯 일기장 검사 때문에 일기를 꼬박꼬박 썼다. 여름방학, 겨울방학뿐만 아니라 정말 매일매일. 거의 하루도 빼먹지 않았다. 그렇게 모인 일기장만 몇 개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모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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